• 문화재단이프
  • 이프북스
  • 대표 유숙열
  • 사업자번호 782-63-00276
  • 서울 은평구 연서로71
  • 살림이5층
  • 팩스fax : 02-3157-1508
  • E-mail :
  • ifbooks@naver.com
  • Copy Right ifbooks
  • All Right Reserved
  • HOME > IF NEWS > 지구촌
  • [187회]내가 자녀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이유
    유숙렬 / 2015-03-01 11:10:14
  • 누구나 자식을 키운다. 그러면 자녀양육법에도 페미니스트적인 양육법이 따로 존재할까? 인류학자 댄 애렐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 “내가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이유 그리고 당신도 그래야 하는 이유(Why I am Raising My child to be a feminist and Why I think You should Too)"을 소개한다.

    --------------------------------------------------------------------------------------------------

     

    페미니즘은 자녀양육에 관한 책이나 아빠그룹에 관한 책에서는 어디에서도 다뤄지지 않는다. 좋다. 부모들이 끌리기 마련인 부모됨에 대한 조언에 관한 어디에도 페미니즘에 대한 것은 없다. 그것은 늘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왜 이렇게 중요한 문제가 부모 이슈에서 빠져버렸는가?

     

    내가 내 책 ‘신없이 부모되기(Parenting Without God)’를 쓰기 시작할 때 나는 부모되기에 관한 책을 쓰는데 페미니즘이 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또 그렇게 주장했다. 왜냐하면 나는 종종 페미니즘을 부모됨의 이슈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느냐는 문제는 미래의 성평등 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가 내 동료에게 내 책의 초고를 읽혔을 때 그의 유일한 반응은 “너무 급진적이니 페미니즘을 톤다운시키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겨들어 너무 급진적으로 쓰면 오히려 페미니즘에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렇다면 나는 페미니즘에 대해 이미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페미니즘을 삼키기 쉽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혀 만들어야 할까?

     

                                                                   ▲페미니스트 양육법이 따로 존재할까?
     

    그러나 나는 내가 쓴 페미니스트와 동등권 섹션을 몇 번 더 읽어본 다음에 페미니즘이 사회운동이라는 사실에 기겁을 하고 학을 떼는 사람만 아니라면 그것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는데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내린 결정은 결국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활발하게 페미니스트적으로 키우기를 바랐다. 필요하다면 배를 사납게 흔들 것을 두려워않는 용기를 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것은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의 첫 번째 단계는 특권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었다. 특히 남성의 특권에 대해서. 나는 특히 남성으로서 내가 지니고 다니는 특권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어야만 했다. 이성애자 백인 남성으로서 내가 특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 특권을 지니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삶이 어떤지 마침내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생각에는 반드시 그런 이후에야 비로소 페미니즘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부모로서 내 첫 번째 의무 중 하나는 내 아들에게 특권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었다. 특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그것이 왜 존재하며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또한 특권과 불평등 같은 어려운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생활에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인데 슬프게도 오늘날의 미디어에는 사례가 모자라지 않는다.

     

    자녀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살펴보고 그 모순을 사회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모순들을 없애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가 불공평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며 당신의 자녀가 불평등한 성문화를 바꿔놓을 수 있는데 일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를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분으로 키우는 것이며 그것은 당신 자신이 먼저 문제가 있다면 해결책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녀에게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한번 유명 페미니스트 활동가에게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내가 페미니스트운동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녀는 내 주변 남성들의 마음과 심정을 페미니스트들에게 열리도록 바꿔놓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녀의 도전을 받아들였고 그래서 내 아들의 삶에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페미니스트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고 그는 또 그가 인생길에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junk/150301_54f31d7c8876c.jpg|142342|jpg|페미니스트 아빠 topic.jpg|#@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덧글 작성하기 -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전체덧글(7)

  • hjh1984 [2015-09-15]
  • 흔히 가부장제라 불리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남녀 모두가 감수해야 했던 부자유(不自由)를 생각할 때, 자녀 교육과 관련해 ‘성(性)평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이 ‘급진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의 문제점을 뜯어고쳐 남녀 모두에게 보다 나은 삶을 선사할 수 있다면, 이런 움직임을 ‘급진적’이라 비난하던 이들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hjh1984 [2015-09-15]
  • 하지만 글쓴이가 옹호한 기존의 페미니즘을 가지고 남녀 모두에게 보다 나은 삶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글쓴이는 ‘절름발이 페미니스트’로서 한계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윗글에서 줄기차게 문제 삼은 것은 ‘남성의 특권’입니다. 윗글에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은 보다 우선적인 고용 및 승진의 기회를 보장받거나 가정에서 가사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남성의 특권’을 문제 삼았습니다.
  • hjh1984 [2015-09-15]
  • 그러나 이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남성에게 왜 이런 특권이 주어졌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합니다. 2015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게재된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 ‘남성의 특권’은 상호적이고 쌍무적(雙務的)인 남녀관계 속에서 남성에게 주어진 반대급부입니다. 즉 ‘남성의 특권’은 ‘여성의 특권’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5-09-15]
  • 단적인 예로, 남성에게 주어지는 우선적인 고용 및 승진의 기회는 남고여저(男高女低)의 결혼문화로 인해 여성의 경제력 유무(有無)에 관계없이 남성에게 강요되는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에 따른 반대급부입니다. 그 결과 남성은 가정 밖에서 여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더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짊어져야 하며, 자연히 1차적 가족부양자인 남성은 가정 안에서 여성과 가사노동을 균분할 여력도 또 그렇게 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도 없습니다.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볼 때, 아름다움 및 정숙함 등 내조자(內助者)로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역시 강인함 및 유능함 등 가족부양자로서 남성에게 강요되는 남성성의 스테레오타입과 동전의 양면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남녀에게는 똑같이 부자유가 강요됨과 동시에 이에 따른 반대급부가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남성의 특권’은 반드시 ‘여성의 특권’, 즉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언급한 여성의 ‘보호받을 권리’와 함께 논의돼야 합니다.
  • hjh1984 [2015-09-15]
  • 하지만 윗글에는 ‘여성의 특권’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곳 〈클릭! 해외 페미니즘〉 코너에 소개된 다른 이들처럼 글쓴이도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특권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데에만 혈안이 됐을 뿐, 진정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성이 자신들의 특권을 남성과 나눠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습니다. 글쓴이는 ‘실생활’과 ‘미디어’를 운운했지만, 이를 바라보고 평가함에 있어 전체적인 사회구조의 메커니즘을 도외시한 채 ‘남성의 특권’만 뚝 떼어 제멋대로 난도질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여성의 특권’만 뚝 떼어 내보이며 전통적으로 남성의 처지가 ‘가노(家奴)’와 마찬가지였다고 목소리를 높인 고(故) 성재기 대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요.
  • hjh1984 [2015-09-15]
  • 특히 글의 결론은 글쓴이의 뻔뻔스러운 거짓말의 결정체입니다. 자녀에게 기존의 페미니즘을 가르침으로써, 그들을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로부터 비롯된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여성의 특권’은 고스란히 남겨둔 채 ‘남성의 특권’만 박탈할 경우, 아들들과 딸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아들들은 남성의 전통적인 책임을 거의 그대로 수행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여성의 전통적인 책임을 균분하는 호구(虎口)로 전락할 것입니다. 반면 딸들은 여성으로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특권에는 무감각한 채, 남성에게 주어진 특권에 대해서만 칼날을 세우며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불합리한 이중 부담을 지우는 착취자가 되겠지요.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가 자신들의 특권에 대해 똑같이 자각하고 이를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둘 중 어느 한쪽에게만 자신들의 특권을 포기하라는 것은 다른 한쪽에게 그들을 착취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hjh1984 [2015-09-15]
  • 그동안 이곳 〈클릭! 해외 페미니즘〉 코너에 실린 여러 글들을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났듯이, 기존의 페미니즘의 목적은 어느 한쪽 성의 정당한 몫을 무시한 채 다른 한쪽 성의 밥그릇을 그득히 채우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녀관계를 논함에 있어 기존의 페미니즘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푸념을 늘어놓을 만큼 나날이 망해가는 이곳 게시판의 현주소는 이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고 말입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