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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회]여성적 신성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2013-09-10 11:37:45
  • -8월 여신 스터디모임 후기

     

    8월의 여신 모임은 참여자 모두가 원(circle)처럼 둘러앉는 행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신 모임의 주재자는 그토록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그 이름, 현경 선생님. 대지를 닮은 피부빛, 하얀 원피스, 열정적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 모두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로 수렴되는 느낌입니다.

     

                                                                             ▲원(circle)처럼 둘러앉는 행위
     
                                                                 ▲대지를 닮은 피부빛의 아름다운 현경 선생님

    나로 돌아가는 의식(ceremony)

     

    모임의 시작은 종소리를 들으며 고요히 “나”를 불러오는 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명징하고 은은한 세 번의 종소리는 일상을 살아내느라 분주해진 우리의 머리와 몸 그리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잠시 후, “나”를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제니퍼 베레잔(Jennifer Berezan)의 명상 음악이 흘러 나왔습니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동안 스페이스 메이란(Space Meilan)을 감싸던 고요하고 따뜻한 공기 속에서 분명 우리 안의 여신이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다시 세 번의 종소리가 울리며 눈을 뜨고 본격적으로 현경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이 모든 근원에 내가 있었다. 우리가 돌아갈 그곳에도 내가 있다”라는 챈트의 내용을 인용하며 내 안에서 여신성을 찾아야 하는 당위성으로 첫 운을 떼셨습니다.

     

                                                                            ▲고요히 “나”를 불러오는 의식

    강연은 남성 중심의 종교 전통과 여성 중심의 종교 전통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몸과 감정, 섹슈얼리티(sexuality)를 중요시하는 여신 전통은 근본적으로 소통과 조화의 삶을 추구합니다. 여성 신학자 메리 데일리(Mary Daily), 캐롤 크리스트(Carol Christ)는 특히 가부장제 하에서의 종교적 상상력의 한계를 지적하고 여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들은 지배와 복종을 강요하는 위계적 가부장제의 신화 체계를 뿌리로부터 바꾸지 않는 한 진리에 이를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현경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영적 진화선상에 놓여있으며 또한 모두가 여신이 된다는 점이 여신 종교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여신 전통은 나만의 치유를 넘어 여신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세기, 문명 변혁의 종교로서의 폭발적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여신이라는 현경선생님의 강연

    집단적(collective)이고 지구적(global) 깨달음

     

    깨달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면서도 집단적(collective)이고 지구적(global)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시대의 실존적 깨달음이라는 현경 선생님의 도전적인 멘트는 여신 문화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설명하는 듯했습니다. 이는 참여자가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준비된 빵을 뜯고 간단한 개인의 소개와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서의 특별한 기쁨은 준비된 세 개의 소스 가운데 어디에 빵을 찍어 먹을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우리 생의 열정(passion)과 상처(trauma)를 상징하는 적포도주, 삶의 달콤함(sweetness)인 꿀, 삶에서 가장 필요한 양육(nurturing)과 돌봄(care)의 우유. 한사람씩 자신의 경험과 소망을 담은 한개 혹은 그 이상의 소스에 빵을 찍었고 다른 참가자들 모두 “아쉬에”라고 소리 높여 복창하며 그녀들의 영적 진화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신 모임 모든 참여자들의 고백과 열망은 우리가 다른 모습, 다른 종교적 전통, 다른 지식의 맥락에 있더라도 결국 여성적 신성으로 하나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현경 선생님은 우리의 고백과 열망에 더하여 “연약함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이라는 매력적인 멘트를 들려주셨습니다. 공격에 취약한,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연약한 실존이 무한한 창조적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사실. 이는 분명 여신이 가진 힘의 근원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사랑에서 시작되었기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열정과 상처를 상징하는 적포도주, 삶의 달콤함인 꿀, 삶에서 가장 필요한 양육과 돌봄의 우유
     
     
    다시 나에게로 그리고 세상을 향해

    제니퍼 베레잔의 「그녀는 나를 데려가네」(“She carries me”)를 들으며 다시 고요히 나에게로 돌아오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 . .

    천 개의 손으로

    천 개의 눈으로

    천 개의 귀로

    그녀는 내 울음소리를 듣는다네

    . . .

     

    그녀는 처음

    그녀는 끝

    그녀는 미래

    그녀는 과거

    만물의 어머니

    땅과 하늘의 근원

    그녀는 그곳으로 나를 데려가네

    그녀는 나를 데려가네

     

    마지막으로 마음과 몸의 에너지를 모아 나, 옆 사람, 원의 구성원 모두, 더 큰 세상을 향해 축복의 몸짓(activity)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원이 넓어질수록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변화할 것입니다. 뜨거운 팔월의 토요일 오후, 황금빛 전등 아래 세 시간 반. 우리는 자족적인 개체이면서도 집단으로 원을 그리며 끊어낼 수 없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미국 원주민문학 비평가 알렌(Paula Allen Gunn)이 설명한 “신성한 고리”(The sacred Hoop)라는 개념을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의 여신모임, 마음에서 비롯되어 볼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빛은 우리가 “우주의 자궁”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노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영원은 작은 공간에서 익어간다.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이승례(여신 스터디 회원)

     

    *여신스터디 모임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feminif@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이프 여신스터디 모임▶

    http://cafe.daum.net/ifgodd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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